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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선한부자 만들기

이제는 집에서부터 경제교육이 시작되어야 합니다.

by 온유사랑맘 2024. 1. 23.

자연스럽게 돈에 대한 이야기 나누기

우리 나라는 예전부터 돈 이야기를 하면 뭔가 터부시하고 금기시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대놓고 돈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왠지 속물근성을 가진 사람처럼 여겨지고, 상공업을 학문 보다 천시하는 풍조가 강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사회에 나가서도 우리는 돈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꺼내지 못하는 문화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된 경제교육을 시작하기 위해서 돈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내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돈을 빼놓고 경제이야기를 논할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다만, 돈에 대해서 아이가 긍정적인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부모입니다. 돈이라는 것은 바르게 사용되기만 한다면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고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것이라는 걸 알게 해주어야 합니다. 경제가 활발하게 돌아가도록 도와주고, 필요한 물건을 구입할 수 있게 해 주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줄 수도 있습니다. 돈은 이렇게 긍정적인 면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지요.

 

우리 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금융맹 비율이 높다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앞서 이야기 했던 과거로부터 내려오던 문화적 관습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겠죠. 돈의 이야기는 돈이 어떠한 가치를 지니는지를 아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돈에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시작해서 주식투자나 부동산투자, 펀드나 채권, 청약과 통장 등의 여러 가지 개념에 대해서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부모들은 경제용어와 개념을 인식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돈에 관한 오해와 진실

우리 나라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장래 희망을 물어보면 상당수의 학생들이 '부자가 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왜 부자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 물어보면 정확히 대답을 하는 아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막연하게 '부자가 되면 좋다.' '부자가 되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지 살 수 있고, 원하는 삶을 누릴 수 있다' 라는 착각에서 비롯된 생각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지요. 즉, 물질만능주의적인 사고에서 비롯한 '부자의 꿈'은 다소 위험한 생각일 수 있습니다. 부자가 되기 위한 목적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적어도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기 위함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부자가 되면 떵떵거리면서 살 수 있고, 남들 보기에도 부러움을 살 수 있다 라는 식의 저차원적인 생각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돈이면 다 되고, 모든 문제는 돈으로 다 해결할 수 있다는 잘못된 판단을 불러오게 됩니다.

 

그리고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은 '돈 버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왜 부자가 되고 싶은지, 부자가 되었을 때 어떻게 사회에 기여할 수 있으며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악한 의도로 돈을 벌고자 한다면 그것은 국가나 사회적으로도 재앙일 수 밖에 없겠지요. 또한 '부의 개념'은 비교의 대상이 되어서도 안됩니다. '나는 적어도 내가 아는 그 사람 보다는 더 많이 벌겠어.', '난 내가 가진 부를 통해서 다른 사람이 나를 무시하지 못하도록 만들거야,' 식의 사고는 잘못된 방식으로 부를 축적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나에게 주신 달란트를 잘 활용하여 나의 재능을 발견하고, 부지런하고 충성된 자세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부를 확장시켜 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성경 말씀에는 '재물 얻을 능력을 주시는 분'이 주님이심을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피조물의 신분으로, 조물주의 선한 청지기로서 돈을 관리하는 능력을 갖게 되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경제를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서의 가정

저는 현재 7살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언제부터 용돈을 주는 것이 바람직할까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다가 7살이 된 올해 1월부터 아이에게 용돈을 주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1주일에 5천원, 남편은 1만원을 제안하였습니다. 7살 아이에게 5천원도 큰 돈이라고 생각하여서 반대했다가 아이가 그럼 중간 금액으로 7천원 정도 하면 어때요? 라고 묻길래 흔쾌히 알겠다고 했습니다. 하루에 1천원씩 일주일이면 7천원이라는 계산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아직 용돈을 받기만 하고 사용해 보지는 못했습니다. 용돈을 받은지 3주가 되었음에도 처음으로 받은 돈을 쉽게 사용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아껴두었다가 본인이 진짜 사고 싶은 물건이 생겼을 때 용돈을 사용하겠노라고 하면서 말이지요. 원하는 목적에 맞게 아이의 생각이 벌써 달라진 것 같아 뿌듯한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아이에게 용돈 봉투와 지갑을 선물해주고, 용돈 기입장을 작성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심부름을 하거나 칭찬 받을 일을 하였을 때 포인트를 지급하기로 하였습니다. 포인트는 마트 적립금처럼 쌓여있다가 나중에 현금으로 교환해주는 개념으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아이가 벌써부터 포인트를 받고 싶어서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너무 기특하더라구요.

 

그렇지만 아이가 용돈에 대한 강박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일정 수준의 결핍'과 '사고 싶은 물건을 사기 위한 기다림의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것이 심하게 스트레스가 된다거나 나쁜 습관으로 이어지도록 해서는 안됩니다. 즉, 극단적 절약이나 절약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갑자기 소비 욕구가 폭발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혜롭게 용돈을 관리해 나갈 것을 당부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부모도 처음에는 적극적으로 아이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조언들을 해주시면 좋습니다. 아이들이 자립심을 가지고 스스로 본인의 용돈을 관리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부모는 서포트를 해주어야 하는 것이지요.